어제 말씀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이 블레셋에게 비극적인 패배를 당한 것을 배웠습니다. 하나님의 언약궤를 앞세우면 그냥 하나님이 우리를 도와 주겠지…라는 착각 가운데 회개 하지 않은 채 부적과 같이 가지고 나와 블레셋과 전쟁을 했지만 그 결과는 참담하게 패배했습니다. 그 비극적인 소식을 엘리 제사장에서 전하러 오는 이야기가 오늘 말씀입니다. 소식을 전하는 사람인 전령이 달려오는데 옷을 찢고 머리에 티끌을 쓰면서 오고 있습니다. 분명히 전쟁에서 무슨 큰 일이 있으니까 전령이 저렇게 옷을 찢고 머리에 티끌을 쓰고 달려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말을 하지 않아도 이 소식은 좋지 않은 소식, bad news라는 것을 누구나 아는 것이죠. 그렇게 달려오는 것만 봐도 복된 소식이 아니라는 것을 다 감을 잡을 수 있는 것이죠. 옷을 찢고 머리에 티끌을 쓰며 달려오는 전령을 바라보며 가져올 슬픈 소식에 사람들을 다 마음에 준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모든 사람들이 그 전령이 들고 오는 bad news를 들으려고 마음을 단단히 준비하고 기다리는데 단 한사람만 여전히 착각 가운데 혹시 좋은 소식이 아닐까 하고 기대하는 사람이 있었던 있었습니다. 그가 누구냐 하면 바로 엘리 제사장이었습니다. 왜 엘리 제사장만 그 모든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는가 하면 그 눈이 어두워서 그 전령이 옷을 찢고 재를 무릅쓰고 오는 것을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 고령의 나이에 시력이 그렇게 나빠져서 지금 얼마나 나쁜 소식을 가져오는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습니다. 만약에 그의 눈이 그토록 어둡지 않고 적어도 이 전령이 좋은 소식을 가져오지 않는 거라는 것을 알았다면 충격이 덜 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엘리 제사장은 지금 앞을 거의 보지 못하는 시력을 잃어버린 상태였기 때문에 여전히 마음에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겁니까? 하나님의 언약궤를 가지고 나가 전쟁 했으니 전쟁에서 분명히 이겼을 거라는 그 아들들의 생각과 똑같은 착각을 가지고 지금 전령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지요. 이런 엘리 제사장의 모습은 단순히 눈이 어두워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반복 되어 얘기하지만 영적인 상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그림 언어입니다. 그가 영적으로 얼마나 둔감하고 어두웠으면 지금 상황 파악 자체가 거의 되지 않는 겁니다. 그 백성들을 사지로 몰아 놓고 그렇게 3만 명이나 전장에서 죽게 만드는 그 원인을 제공하게 된 지도자의 무지, 그 지도자의 영적 둔감함이 이런 결과가 있게 되었다는 것을 선명하게 증언하는 것입니다. 그 엘리 제사장 앞에 전령이 달려 와서 보고를 하는데 그 보고는 3가지입니다. 그 하나님의 법궤를 가지고 나가서 싸웠지만 대패해서 3만명이나 전사했고, 당신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도 전장에서 동시에 죽었고,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법궤도 적군 블레셋에 빼앗겼다는 것이죠. 엘리 제사장은 상상하지 못한 소식을 듣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법궤를 가지고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3만 명이나 전사한 것도 충격이었고, 그 전쟁에서 자신의 두 아들이 모두 죽게 된 것도 더 큰 충격이었고, 가장 큰 충격은 하나님의 법궤를 빼앗겨 블레셋에게 탈취 당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생각과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지니까 엘리 제사장은 거의 숨이 멎을 듯한 충격 가운데 그 인생이 끔찍하게 마무리되게 됩니다. 그 소식을 들은 엘리 제사장은 자기 의자에서 자빠져 목이 부러져 죽었습니다. 눈이 어두워졌다는 것과 함께 이 의자는 엘리에게 매우 중요한 상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배자로서 성전 한 가운데 나아가지 못한 그의 영적인 하향 곡선과 둔감함, 예배자로 서지 않고 관리자와 감독자로 저 뒤에 앉아 있던 영적 나태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의자에 앉아 있던 엘리 제사장입니다. 그 의자에 앉아있다가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법궤를 빼았겼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놀라 의자에서 자빠져 목이 부러져 죽는 비극으로 인생이 끝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그 두 아들도 비참하게 죽고 그 영적 책임을 감당하지 못한 아버지도 비참하게 죽는, 심판에 직면하여 그 집안이 모두 몰락하게 되는 끔찍한 결말을 보게 됩니다. 그렇게 목이 부러져서 의자에서 자빠져 죽게 된 엘리 제사장의 영적 상태를 “ 나이가 많고 둔함”으로 결론맺습니다. 여기서 둔하다는 것은 단순히 몸이 좀 뚱뚱하다는게 아니라 영적으로 둔감했다는 것입니다. 영적인 눈이 흐려지고 나중에는 아예 보이지 않는 어두움으로 닫혔고, 영적으로 감각을 다 잃어버리고 둔감해진 제사장이 백성들을 사지로 몰아 넣고 전쟁의 큰 패배를 직면한 영적 책임을 그대로 묻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법궤를 부적처럼 여기며 회개와 자복 없이,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 없이 가지고 나아 빼앗긴 이 비극적인 일을 가져오게 되는 영적 책임을 지는 지도자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의자에서 자빠져 목이 부러져 죽는 엘리 제사장의 모습은 단순히 그 사람 개인의 모습이 아니라 그 당시 이스라엘 백성 전체의 영적인 상황이었습니다. 말씀을 말씀으로 대하지 않고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는 영적 어둠의 시대, 영적으로 둔감하여 상황을 분별하지 못하고 불구덩이로 뛰어드는 모습, 그 모습이 그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이자 저와 여러분들의 모습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경고하십니다. 이 세상에서 우리가 잠시 살아갈 때 내 영적 시각이 흐려지고 어두워지지 않도록, 영적으로 둔감해지지 않도록, 늘 영적 긴장감을 가지고 깨어 주님을 바라보기 원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비참한 인생으로 결론 될 수 있음을 반면교사 삼아 말씀을 말씀으로 대하며 하나님께 나의 인생이 늘 조율되어 주님을 바라보는 자로 살아가시기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Comments are clo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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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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