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를 새롭게 시작하면서 다시 한번 역대기가 어떤 책이고 어떤 근본 질문과 메세지를 가지고 있는지를 기억하고 말씀으로 들어가는 게 중요합니다. 복음서를 보게 되면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 있는데 처음 세복음을 공관 복음이라고 합니다. 같은 관점을 가지고 쓰여진 복음서라는 것이죠. 반면에 요한 복음은 세 복음서들과 관점 자체가 다릅니다. 공관 복음서들이 다 커버하지 못한 어떻게 보면 큰 그림을 보기위해 요한복음이 우리에게 새로운 관점과 다른 시선으로 예수님과 복음을 보게 만드는 거죠. 마찬가지로 사무엘서와 열왕기서를 통하여 성경에서는 이스라엘의 왕족의 역사들을 이미 상세하게 다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역대기가 뒤에 전혀 자른 관점으로 후대에 증언되며 요한복음과 같은 역할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역대기는 근본적으로 성전이 무너져 있고 페허와 잿더미가 된 예루살렘을 바라보며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여전히 언약 가운데 사랑하시는가, 우리에게는 소망이 있는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가지고 역사를 재해석하며 증언되었습니다. 사무엘 상하와 열왕기 상하 속에 증언되는 이스라엘의 구속사를 전체적인 큰 그림 속에서 다시 한번 재해석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한복음을 주셨다는 것도 역대기를 주셨다는 것도 참 귀한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역대하의 시작으로 특별히 다윗왕과 솔로몬왕의 관계를 통하여 주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의 풍성함을 발견하게 됩니다. 역대상은 다윗 왕에 대한 이야기이고, 역대하는 솔로몬 왕과 그 이후의 왕들의 이야기들입니다. 역대상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다윗의 성전 준비, 역대하는 솔로몬의 성전 건축 실행입니다. 성전 건축 준비와 성전 건축 실해, 이 두가지가 바로 한 그림으로 역대기에 녹아져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역대하에서 솔로몬이라는 사람 자체보다도 다윗의 아들로서의 솔로몬이라는 관점을 일관적으로 견지하고 있습니다. 다윗왕은 죽어서 역사에서 사라지거나 성전 건축에 큰 그림에서 사라진 게 아니라 여전히 솔로몬을 다윗의 아들로 강조하는 것입니다. 솔로몬이 창대한 이유,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이유는 물론 솔로몬 자신이 훌륭하고 대단한 이유도 있지만 정말 중요한 이유는 그가 다윗의 아들이기 때문임을 강조하는 것이 역대하의 중요한 관점이라는 것입니다. 역대하 말씀이 우리에게 증언하는 일관적인 강조점이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어떤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가를 우리에게 보여주며 역사를 재해석하고 만드는 겁니다. 개인의 역사건 국가의 역사건 모든 역사의 흐름이 하나님이 이끄시고 주도하시는 사건들이며, 하나님 은혜의 소산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솔로몬의 인생이 창대하며 그에게 하나님이 함께 하시며 그에게 성전 건축의 복을 주신 이유는 솔로몬 때문이 아니라 솔로몬이 다윗의 아들이기 때문이라는 이 정체성, 이 속에서 복음의 기초를 놀랍게 발견하는 것입니다. 마치 아브라함의 하나님이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요셉의 하나님, 그리고 저와 여러분들의 하나님이 되시는 것도 다 동일한 은혜의 시각인 것입니다. 내가 누구의 자녀 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정체성을 가지는가를 깨닫게 해주는 게 복음의 시각인 것입니다. 내가 잘해서, 성실하고 신실해서 하나님이 복을 부어주시는게 아닙니다. 결국 우리가 예수님을 영접하고 그 이름을 믿으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얻게 된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깨닫는게 복음입니다. 이 솔로몬이 다윗의 아들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복을 받듯이, 우리가 하늘의 축복을 받는 새로운 존재가 된다는 겁니다. 나 때문이 아니라 내 아버지 때문에… 내 하늘 아버지 때문에…나의 주인 때문에…내 인생의 모은 생사와 복을 주관하시는 그 하나님, 우리가 그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거 한마디로 모든 게임이 끝났다는 겁니다.나의 인생이 창대하고 하나님이 함께 하시심의 은혜를 부어주시는 이유가 나 때문이 아니라 내가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임을 잊지 마십시오. 내가 자녀 됨을 통하여 누리는 권세 가운데 하나님의 복을 누리는 자가 된다는 바른 믿음의 시각을 꼭 가지고 살아가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Comments are clo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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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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