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제 말씀을 통하여 엘리 제사장이 영적으로 둔감하고 어두워져서 마음 준비가 안 된 채 비극적인 소식 3가지를 들었습니다. 이스라엘 군대가 대패해서 3만명이 전사했고, 자신의 두 아들이 전장에서 죽었으며, 하나님의 법궤를 빼앗겼다는 소식을 들을 때 큰 충격으로 의자에서 자빠지며 목이 부러져 죽었습니다. 오늘 말씀은 이름도 등장하지 않는 무명의 며느리, 둘째 아들인 비느하스의 아내가 애기를 낳다가 죽는 비극적 장면을 우리에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엘리 제사장의 며느리가 아들을 낳다가 죽는 죽음은 엘리 제사장의 죽음과 큰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름도 등장하지 않는 이 무명의 며느리가 등장하는 이유는 그 어둡고 영적으로 둔감해진 집안에서, 하나님에게 촛대가 이미 옮겨진 망한 집안에서 그나마 가장 영적으로 깨어 있었던 여인, 하나님을 두려워 하는 사람이 바로 이 며느리였기 때문입니다. 비느하스의 아내였던 이 며느리는 비극적 소식을 듣고 갑자기 몸이 아파서 해산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나쁜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아서 갑자기 아파서 애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이해할 수도 있지만 이 충격은 엘리 제사장이 받았던 충격과 결이 다릅니다.
영적으로 어둡고 둔감한 엘리 제사장은 이런 일이 올 거라는 것을 설마 하고 준비되지 않은 채 충격을 받은 것이고 엘리 제사장의 며느리는 이 집 안에서 하나님께서 촛대를 옮겨서 이런 비극이 언젠가는 올 거라는 것을 이미 마음에 짐작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마치 태아가 통증을 통해 해산에 날이 오는 거와 같이 이 집 안에 하나님의 영광이 이렇게 떠나고 모든 것이 무너질 날이 오는구나…라는 것을 마음에 이미 염두하고 있다가 그 소문을 들은 충격인 것입니다. 그렇게 갑자기 아파서 해산을 하는데 안타깝게도 이 며느리는 아기를 낳다가 비극적으로 죽게 됩니다. 해산 중에 죽어가는 며느리에게 도와주는 여인들이 “두려워하지 말라…네가 아들을 낳았다.”고 말합니다. 인간에게는 본능과 본성이 있는데 어머니는 자녀가 태어날 때 하나님이 주시는 본성으로서 기뻐함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 아이가 태어나고 있는데 그 어머니가 대답하지 도 않고 관념 하지도 않았다는 거에요. 다시 말하면 아들이 태어났는데 하나도 기쁘지 않았고 마음에 감격이 없었던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내가 살 이유가 뭐야…이게 뭐가 기쁜 일이야…그러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려 앉아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자신이 해산을 하는 중에 죽어가면서 자기를 대신하여 태어난 아들을 바라보며 유언과 같이 남긴 말이 특별히 우리가 마음에 담아야 될 이야기입니다. 그 여인이 죽어 가며 유언과 같이 자기 아들의 이름을 짓는데 그 아이 이름이 “이가봇”이었습니다. 이가봇이라는 아이 이름의 뜻이 뭐냐 하면 오늘 성경에도 나오지만 “하나님의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이 집안에서 떠났고, 하나님의 영광이 온 이스라엘에서 떠났다…이게 고통의 이름 이가봇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이란 하나님의 임재를 얘기하죠. 하나님의 임재가 없으면 항상 영적으로 어둠과 무질서가 찾아옵니다. 사사기 시대의 특징인 자기 소견대로 옳은 대로 행하고 살아가는 이런 영적 무질서와 어둠의 시대에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간 것입니다. 자신의 집안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서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버린 불행한 사건을 이 여인의 입술을 통하여 절규와 같이 증언하는 말씀입니다. 이 여인은 죽어가면서 알았습니다. 우리 집안의 가장 큰 비극은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가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동시에 하나님의 법궤를 빼앗긴 것은 아기가 태어나는 것 같이 그 동안 쌓여 있는 것에 대한 결과일 뿐이라는 것도 알았어요. 법궤를 빼앗기기 전부터 이미 이렇게 말씀을 떠나고 예배를 멸시하는 일들은 시작되었고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간 마지막 열매로 하나님의 법궤를 빼앗긴 것입니다. 이 말씀을 좀 우리가 삶의 한복판에, 그리고 우리 공동체에 적용을 해보면 우리 교회 공동체와 우리 가정과 내 자신에게 가장 큰 비극은 외적인 것이 아니라 내적인 것입니다. 그 비극은 바로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가고 건물만 남아 있고 사람들만 만나러 오는 사람들이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떠난 채 사울왕은 한참 동안 왕 노릇 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떠난 채 엘리 제사장 과 그 가문은 한참동안 제사장 노릇을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영광은 이미 떠난 지 오래이고 그 껍데기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결국 그 하나님의 영광이 떠난 열매의 비극을 조만간 맞이할 뿐입니다. 가정에서도 하나님의 영광이 떠난 채 아버지 노릇을 할 수 있고 하나님의 영광이 떠난 채 어머니 노릇을 할 수 있습니다. 가정의 위기는 돈의 위기가 아니라 집의 위기가 아니라 자녀의 위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이 떠난 가정이 가장 큰 위기입니다. 그렇기에 우리 가정에서도, 우리 교회에서도 “이가봇”이 일어나도록 가만두면 안됩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가도록 방치하면 안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할 때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갑니까? 엘리 제사장과 같이 하나님 말씀에 대한 바른 태도가 없을 때, 예배와 제사를 멸시할 때, 내 소견에 옳은 대로 하나님을 평가하고 말씀을 평가할 때 영적으로 어두워지고 무질서 해지며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갑니다. 말씀을 떠나고 기도가 떠나갈 때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갑니다. 우리 가정과 우리 교회에 “이가봇”을 경험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언제나 하나님의 뜻을 물으며 하나님께 조율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영광을 갈망하며 기대해야 합니다. 언제나 주님 보다 앞서지 말고, 주님 위에 올라가지 않으며, 주님의 중심 되심이 뒤로 밀리지 않도록, 언제나 주님의 인도함을 받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간 가정,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간 신앙 공동체가 제일 큰 비극이라는 것을 깨닫고 영적으로 깨어 있으며 영적 긴장감을 가지고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로 돌아가며 늘 주님 안에 머물러 살아가시기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Comments are clo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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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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