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상 1장부터 9장까지 긴 족보가 끝나고 오늘 말씀부터는 사울왕의 이야기로 역사가 시작됩니다. 사울왕의 역사는 죽는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신앙과 하나님의 성전을 재건하는 데 있어 다윗 언약을 중심으로 족보와 역사를 재해석하기 때문에 모두 다윗왕을 중심으로 그려지고, 그 그림 안에 사울왕 이야기는 다윗의 등장을 위한 서론 정도로 짧게 서술됩니다. 특별히 사울왕의 죽음을 제일 먼저 역사로 증언하는 것을 통해 다윗 등장을 위한 서론일 뿐 아니라, 사울왕 개인이 죽는 비극적인 모습이 이스라엘 백성 전체가 망하고 무너지는 모습이었다는 것을 복기하고 있음을 발견합니다. 사울왕은 길보아 산에서 도망하다 엎드려져 죽었다고 증언합니다. 도망하다가 엎드려져 죽임 당하는 인생, 이게 바로 하나님을 떠난 인생의 특징이며 이스라엘 백성 전체가 결국 망하게 되는 패턴이었다는 것이죠. 비극적으로 죽어간 사울왕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이 이렇게 비극적으로 바벨론에게 멸망 당했음을 기억하고 역사를 재해석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울왕의 인생 전반전과 후반전이 결정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기억합니다. 한때 겸손했고 한때 신실해서 놀랍게 쓰임받은 사울왕, 그런데 인생 후반전에 가서 영적으로 무너지며 자기만 비참하게 죽은 게 아니라 자기 세 아들도 함께 전쟁터에서 죽는 비극으로 몰락하게 되는 것이죠. 그 당시 전쟁이라는 것은 장기와 비슷해서 군사가 몇 명 죽었고 피해가 얼마였고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상대편 왕을 죽이느냐 생포하는냐에 따라 전쟁의 승패가 갈립니다. 그러니까 적군이 사울왕을 찾으려고 혈안이 되었던 것이죠. 안타깝게도 죽음 앞에서도 사울왕은 끝까지 하나님께 돌아서지 않고 비참하게 죽게 됩니다. 그의 인생의 마지막에 주여 나를 도와 주옵소서…내 영혼을 받아 주시옵소서…그렇게 회개하며 인생이 마무리되었으면 좋은데 죽음 앞에서도 하나님을 의식하는 대신, 사람을 의식하고 죽어갔습니다. 죽기 직전 함께한 자에게 자신을 죽여 달라 부탁한 이유가 뭐냐면 할례 받지 않은 블레셋 사람들이 와서 나를 찔러 죽일까 봐…나를 모욕할까봐… 그게 사울왕의 마지막 유언이었습니다. 사람들한테 모욕 당하고 창피 당하는 것이 가장 두려웠기 때문에 죽여 달라는 것이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하나님을 의식하지 않았고 끝까지 사람들만 두려워하다 사람들에게 모욕당할거 신경쓰다 비참하게 죽게 된 자가 바로 사울왕이었습니다. 사울왕의 비극적인 죽음은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본인이 그렇게 두려워한대로 할례받지 않은 블레셋 사람들에게서 죽은 시신이 처절하게 모욕당합니다. 사울왕의 시신이 잘려 목이 다곤 신전에 달리는 것이지요. 죽어 그의 시신이 목 베임을 당하는 것도 모자라 우산 신전 앞에 목이 달리는 치욕과 몰락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사울왕의 비극적 죽음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멸망할 때 모습이었다 고백하는 것입니다. 바벨론 포로로 잡혀 갔다 돌아와 예루살렘의 폐허와 잿더미 위에 서서, 70 년 전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렇게 처참하게 패배하며 무너진 그 예루살렘의 멸망을 사울왕의 비극적 죽음으로 대비시키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을 의지하다, 불순종과 우상에 빠져 살다 이렇게 망하게 되었고 성전을 무너지고 모든 백성들이 한 날에 죽으며 치욕의 과거를 오버랩 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개인의 역사도 국가의 역사도 시작이 분명 중요하긴 하지만, 결국은 끝에 가서 어떤 모습으로 서 있어야 되는가가 가장 중요한 모습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영적 진리로 증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비극적인 죽음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이 어떠했는가…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되는가를 정확하게 증언하는 것입니다. 이 사울왕의 비극적 죽음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비극이며 하나님을 떠난 모든 인생의 특징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리 화려해 보고 돈이 많고 성공한 것 같아도 하나님을 떠난 인생은 결국 그 끝에 가서는 도망하다가 죽고 엎드려진다는 것입니다. 도망하다가 죽고 엎드려진 비참한 인생, 아들들과 모두 한 날에 전쟁터에서 죽은 비참한 인생, 죽을 때도 결국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의식하고 두려워하며 죽어간 인생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의 삶을 마무리고 죽음 직전에 하나님을 의식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자로 서 있어야 신실한 자로 은혜를 마무리 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끝까지 쓰인 받으며 하나님 앞에 겸손함과 진실함으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결단하십시오. 신앙생활은 시작이 중요하지만 결국 내 인생의 끝에 서서 예수님을 누구라고 고백하는 나의 신앙에 있음을 기억하며 끝까지 주님 만을 바라보고 붙들며 살아가는 백성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하세요. Comments are clo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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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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