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은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통하여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인 사울을 만나게 하는 장면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사울을 만나 첫 번째 왕으로 세우는 장면은 그동안의 사사 시대를 정식적으로 종결하고 이제 왕이 다스리는 시대로 움직이게 되는 이스라엘 역사를 바꾸는 중대한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요구를 하나님을 버림으로 여기셨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왕이 없다고 착각했으며 다른 나라들과 똑같은 왕을 세워야 본인들이 살 수 있다고 착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왕을 세우는 것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초대 왕으로 세움 받는 사울이 어떤 집안의 배경인지를 소개하는데, 사울의 집안은 베냐민 지파였고 아버지는 유력한 사람, 사울은 준수한 사람이었다고 소개합니다. 유력하다는 것은 부유하고 재산이 많다는 것을 포함하지만 더 중요한 의미는 사회적으로 존경 받는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준수하다는 것은 사울의 외모와 신체 조건이 전쟁을 하기에 좋았다는 의미도 포함되지만, 단순히 좋은 신체 조건을 말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쓰시기에 좋을 재목이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사울이 왕으로 세움 받은 이유는 외모나 외적 조건이 준수 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그를 쓰시겠다는 뜻이 사울을 왕으로 세우시는 것입니다. 굳이 이유를 따지자면 사울에게 발견되는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마음 자세는 바로 겸손함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마음에 있었던 사울의 겸손한 마음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가지고 하나님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자로써 그를 택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울을 택하여 쓰신 데는 사울의 집안, 혹은 사울 본인의 외적 조건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를 택하셔서 사용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쓰시겠다는 하나님의 뜻 외에는 아무런 조건이 없다는 것을 철저하게 강조하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두 가지 중요한 사건이 사울이 사무엘에게 인도함을 받게 되는 계기가 되게 만든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첫 번째는 그 집안에 생긴 예상치 않는 문제, 두번째는 사환의 예상치 않은 제안입니다. 먼저 암나귀들을 잃어버린 사건을 통하여 시작됩니다. 암나귀를 한 마리 잃어버리면 그건 도망가거나 아니면 목자가 잘못해서 길을 잃은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암나귀 하나가 아니라 복수로 여러 마리를 잃은 겁니다. 즉, 집안에서 혹은 종들이 뭘 잘못해서 잃어버린 게 아니라 누군가가 암나귀들을 빼앗기 위해, 우리를 열어 놓거나, 일부러 흩어지게 만든 거죠. 그러니까 나쁜 의도로 어떤 사람들이 그 집안에 있는 암나귀들을 도망가게 만든 것입니다. 누군가에 의해서 약탈 당한 거나 마찬가지고 도둑 맞은 거나 마찬가지인 겁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명을 받고 사울은 사환 한 사람을 데리고 그 잃어버린 암나귀들을 찾아 헤메는데 찾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느 시점까지 왔는가 하면 이제는 돌아가야 되겠다 생각을 하게 되는 시점까지 온 것입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자기를 걱정 할 것을 생각해서 이게 암나귀들 찾는 것을 포기하고 돌아 가려고 하는데 그때 함께 갔던 사환이 제안을 하는 겁니다. 그냥 가지 말고 근처에 하나님의 사람이 있는데 찾아가서 우리의 갈 길을 물어보면 좋겠다는 거죠. 이게 지금 사무엘을 만나게 되는 결정적인 사건이었다는 것입니다. 암나귀들을 잃어버린 것, 잃어버린 것들을 찾지 못한 것, 그리고 포기하고 돌아가려고 했는데 사환이 뜻밖의 제안을 하는 것, 이 모든 것들이 사울에게는 전혀 계획되지 않은 것들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사울의 눈에는 다 우연히 찾아왔지만, 그 하나하나가 연결되어 하나님께서는 사울을 지금 사무엘에게 인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본인은 몰랐지만 사환의 갑작스런 제안은, 이 큰 그림을 봤을 때는 사울이 사무엘을 만나게 하는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 것입니다. 아버지가 걱정 하시니까 돌아가야 되겠다는 마음의 결심이 선 사울을 설득하는 사환의 열심히 얼마나 대단했는가 하면, 드릴 예물이 없어서 망설이는 사울에게 자신이 가진 것을 드릴 수 있으니 만나자고 설득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 사환은 사울과 사무엘이 만나는 것도, 사무엘을 통하여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전혀 알지 못하는 자, 그저 하나님께 잘 쓰임 받는 도구가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쓰시겠다는 뜻이 사울의 사환을 이렇게 놀랍게 쓰시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묵상해야 합니다. 사울이 쓰임받게 되는 이유도, 사울의 사환이 쓰임받게 되는 이유도 어떤 조건들이 쓰임받게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쓰시겠다는 뜻이 그들을 사용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사람들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내 능력이 특별하고 내가 외적으로 어떤 조건이 많아서 하나님께 택함을 받아 쓰임받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택하시고 하나님이 나를 쓰시겠다는 뜻이 쓰임받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사용하시는 데 있어 나에게 찾을 만한 이유와 조건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붙드는 겸손함을 견지할 때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끝까지 쓰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이 시간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 된 것도, 주님과 함께 동행하는 천국 백성으로 살아가는 것도, 하나님께 쓰임 받아 살아가는 것도, 원인과 이유는 나에게 하나도 없음을, 모두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있음을 철저하게 고백하십시오. 내가 하나님께 쓰임 받는 이유가 나에게는 없다는 것을 분명히 믿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꼭 붙어 살아가는 자가 될 때 내 삶에서도 하나님께서 쓰임 받는 신비를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 우리가 만나는 사건들을 통하여 우리를 하나님께 더 가까이 인도하게 하는 섭리 가운데 놓여 있음을 깨닫고, 주님 앞에 귀하게 나아가는 복된 하루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Comments are clo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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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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