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서 말씀은 겉보기에는 남 유다와 북 이스라엘 왕들의 통치 이야기들로 보이지만, 깊게 바라보면, 남 유다와 북 이스라엘의 왕들이 하나님이 왕되심을 거절한 이야기이자, 하나님에게서 불순종으로 멀어지고 멸망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동시에 그 가운데도 여전히 돌아올 기회를 주시고 회복의 통로를 마련해주시는 하나님의 속성을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열왕기서에서 하나님이 누구신가를 알기 위해선 왕들의 이야기 뒤에 숨겨진 하나님의 속성과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캐내어 바라보고 붙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남 유다와 북 이스라엘에 행하시는 하나님의 일을 통해 하나님의 속성을 발견하며, 그 하나님이 나에게 어떤 하나님으로 다가오시는가를 믿음으로 바라보고 붙드는 것이 말씀을 통해 은혜 받는 태도입니다. 하나님이 누구신가를 마음에 새긴다는 것은 하나님의 속성을 마음에 새기는 것이며, 하나님의 속성을 내면화 하면 할수록 말씀을 통해 드러나는 하나님의 일들을 통해 내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보여서 열어 주신 만큼 하나님을 알기 때문에 나의 관심은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누구신가를 주야로 묵상하며, 하나님의 성품과 속성을 발견하며 마음에 새기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에 등장하는 수넴 여인의 이야기가 바로 겉에 드러나는 이야기 뒤에 감추어진 하나님의 성품과 속성을 발견하며 마음에 새기기 좋은 말씀입니다. 수넴 여인에게 주목하는 것이 아니고, 엘리사에게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수넴 여인과 엘리사를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의 일들을 통해 하나님의 속성이 무엇인가를 발견할 때 우리는 하나님이 누구신가를 구체적으로 내면화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생명의 양식을 마음에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이 수넴 여인은 4장에 나왔던 여인으로 부유한 집안의 여인으로 순전한 마음으로 아무런 이유도 조건 없이 환대하며 먹을 것과 거처할 기거할 곳을 제공했던 여인입니다. 그 여인에게는 재산의 넉넉함도 있었고 마음에 넉넉함도 있었기에 하나님의 사람을 향한 순전한 마음도 가지고 엘리사 선지자를 물심양면으로 도왔던 사람입니다. 엘리사는 본인에게 요청하지 않았지만 그 수넴 가정에 가장 원하는 것, 가장 큰 결핍이 오랫동안 자식이 없었다는 것을 알고 하나님께서 아들을 허락해 주실 것을 예언했고 그 예언대로 아들이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기적과 같이 그 집에 태어나게 됩니다. 엘리사를 통하여 아들을 기적과 같이 선물 받은 하나님 체험이 있고, 동시에 그 기적의 아들이 죽었을 때, 죽은 아들을 다시 한번 기적으로 살려 주신 하나님 체험이 수넴 여인에게는 있었습니다. 이 수넴 여인에게 엘리사가 놀라운 말씀을 주시는데, 너는 네 가족과 함께 거주할 만한 곳으로 이사라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에 기근을 한 두해도 아니고 7년이나 내리실 거라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기근을 내린다는 것은 단순히 어쩌다 일어나는 자연 재해가 아니고, 단순히 백성을 힘들게 하고 어렵게 하시는 게 아니고, 이스라엘 왕들의 영적 상태라는 것을 심판으로 보여주시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기근을 내리셨습니다. 예전에 엘리야 선지자를 통하여 아합 시대에 하나님께서는 기근을 3년 6개월 동안 내리셨고, 그 본질은 타락하고 하나님을 떠나고 우상을 섬기는 아합왕의 영적 현실을 그 기근에 3년 6개월을 통하여 온 세상에 선포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아합왕에게 심각한 영적 현실을 직면하도록 3년 6개월의 기근을 허락하였는데, 지금 엘리사 선지자 시대에는 그것의 두 배인 7년의 기근을 내리신다는 것입니다. 그토록 악하고 어두운 시대라고 여겼던 아합왕 시대보다 지금이 훨씬 심각하게 타락하고 무너질 정도로 안 좋아졌다는 것입니다. 두 배나 기근의 시간이 늘어날 정도로 그들의 영적인 현실은 더 피폐해졌고 더 매말랐고, 더 하나님과 멀어지며 우상 숭배하며 불순종하고 반역하는 일이 심각해 져서 멸망이 임박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이 7년 기근의 선포를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심각한 영적 상태를 선포하는 것입니다. 이걸 통하여 우리는 하나님이 누구신가를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이 망하게 그냥 두시지 아니하고 심각한 경고를 통하여 끊임없이 돌아오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우리 가운데 경험되고 그 마음이 느껴진다면 나를 이처럼 사랑하시는 그 하나님의 속성이 내 마음에 담기게 되는 것입니다. 앞으로 칠년의 기근이 다가오니까 여기를 떠나 새로운 곳으로 이사 가라는 엘리야 선지자의 명령은 하나님의 마음을 수넴 여인을 향한 따뜻함이 느껴지는 명령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엘리야 선지자의 명령은 수넴 여인에게는 지키고 순종하기가 참으로 어려운 명령이었습니다. 수넴 여인은 가진 것이 많은 부자였고, 그 땅에서 풍족하게 모든 것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다 버리고 아무것도 보장 되지 않은 새로운 땅으로 이사 간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 모든 것을 버려놓고 미지의 땅에 가는 것 자체가 도전이며, 그 새로운 땅에 가서 잘 살 수 있을지 없을지 알지도 못하는데 그냥 엘리사의 말을 듣고 떠나 간다…그것은 신앙의 결단이고 믿음의 결단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수넴 여인은 엘리사 선지자의 명령에 믿음과 순종으로 반응하며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그 땅을 떠나게 됩니다. 그렇게 7년의 기근이 끝난 후 고향 땅에 돌아와서 생기는 큰 문제들이 바로 오늘 말씀의 핵심입니다. 말씀에 믿음과 순종으로 반응 하여 나아간 후 7년 만에 돌아왔는데,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 하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었던 땅과 집들을 다 그냥 무단으로 점유해서 쓰고 있었다는 겁니다. 그 당시에는 집문서도 없던 시대인데, 수넴 여인과 가족이 가지고 있었던 집과 많은 땅을 다른 사람들이 다 차지해 버리고 만 것입니다. 그리고 내 땅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마치 그것이 자기 땅인 냥 돌려주지를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넴 여인은 자기 집과 땅을 무단으로 점유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걸 다 빼앗겼다는 것을 왕에게 호소하러 나아갑니다. 근데 여기서 문제는 이스라엘 왕이 백성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백성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왕이었는가…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죠. 하나님에게서 등 돌리며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하나님이 맡기신 백성들을 섬기는 마음이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왕이 이 수넴여인이 직면한 문제를 풀어줄 마음도 의지도 하나도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여인은 수넴 여인은 마치 바위에 계란을 던지는 것과 같은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한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님께서 놀라운 기적의 역사를 보여 주시는데 그게 바로 우연을 가장한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길입니다. 전혀 도와줄 마음도 의지도 없는 왕 앞에 나아가 도와 달라고 사정하는 수넴 여인, 그 현장에 마침 엘리사의 사환인 게하시를 왕이 불러 대화를 나누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섭리하신 바로 그때 마침 게하시를 왕이 불렀고, 마침 그때에 수넴 여인이 왕을 찾아간 것입니다. 무슨 대화를 나누었는가 하면 엘리사가 죽은 자를 살리고 놀라운 역사를 일으켰던 이야기, 그리고 놀랍게도 저 앞에 있는 저 여인과 저 아들이 바로 그 기적의 주인공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모든 게 다 우연히, 어쩌다가 일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의 뜻과 계획에는 전혀 맞지 않는 뜻밖에 일이지만 이 기가 막힌 타이밍은 어쩌다가 우연히 생긴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이 일하신 섭리였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평소 같으면 왕이 귓둥으로도 안 들었을 텐데, 게하시와 대화하는 과정을 통해, 이 수넴 여인이 누구라는 것을 알고 나니 기가 막힌 타이밍 속에 결코 가볍게 들을 수 없는 요청이라는 것을 왕이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있을 수도 없는 대반전의 이야기가 왕의 명령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땅을 돌려주는 것은 말한 것도 없고, 7년 동안 밭에서 나온 소출까지도 다 계산해서 돌려주라는 왕명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왕이 이 수넴 여인의 요청을 들어주는 것은 하나님이 섭리로 이끄신 놀라운 역사이자 하나님의 손길로 인도함을 받는 기적의 역사였다는 것을 선명히 증언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떠나고 하나님께 관심이 없고 하나님께 등돌렸던 그 완악한 왕의 마음을 하나님께서 놀라운 타이밍에 각본없는 드라마와 같이 열어 주신 것입니다. 이 시대의 여러 가지 문제들과 기근을 바라보며 영적 기근을 바라볼 수 있는 영적 눈이 열리기를 원합니다. 하나님과 점점 멀어져 가며 메말라가며 딱딱해지며 쪼그라들고 있는 영적인 현실을 바라보는 영의 눈이 있기를 원합니다. 모든 사라진 거 같은 영적인 기근 상태에서 하나님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나님의 일을 하시며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 일하시며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놀라운 축복을 베푸신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심을 바라보기 원합니다. 이 놀라운 말씀이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속성이고 성품을 믿는 것이 신앙 생활입니다. 하나님은 내 뜻대로 움직이시는 분이 아니라 항상 뜻밖에 움직이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손으로 우리에게 우연을 가장한 하나님의 섭리로 찾아오시는 분입니다. 뜻밖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우연이 아닌 섭리로 이끄시는 손길임을 믿는 게 신앙생활입니다. 뜻밖에 찾아오시는 하나님은 뜻밖의 방법으로 우리의 문제를 푸시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는 분임을 믿으며 오늘도 하나님이 주시는 힘으로 승리하며 살아가시기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Comments are closed.
|
아카이브
12월 2024
카테고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