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7장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하셔서 블레셋 사람들을 물리쳐 주시고 에벤에셀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는 놀라운 고백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나님께 온전한 번제를 드리고 하나님께 마음을 쏟고 부르짖는 백성에서 하나님께서 응답하셔서 주신 승리 앞에 어떻게 보면 신앙의 회복과 영적으로 다시 한번 놀라운 은혜를 누리게 되는 이스라엘의 공동체를 우리가 보게 되었는데요. 8장 말씀은 안타깝게도 그 영적인 선순환과 상승 곡선이 쭉 뻗어가지 못하고 밑으로 꺾여 내려가게 되는 안타까운 사건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위대한 선지자이자 하나님의 사람인 사무엘이 자식 농사는 제대로 짓지 못했다는 말씀입니다. 자녀를 낳기는 쉬워도 사람 답게 키우는 게 어렵다고 그러는데, 사실 낳는 것도 얼마나 어렵습니까? 어머니 주일에도 배웠지만 뼈20개가 동시에 부러지는 듯한 고통을 참으며 어머니가 자녀를 태어나게 하는 것도 힘들고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큰 희생으로 태어난 자녀가 정말 사람 답게 하나님 자녀 답게 크는 것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 당시 사무엘이 얼마나 훌륭한 영적 지도자였습니까? 전에 있던 엘리 제사장과는 전혀 다르게 하나님의 말씀이 선명하게 임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이 함께한 선지자였습니다. 사사 시대의 어두움을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하나님께 묵직하게 쓰임 받은 선지자가 사무엘입니다. 백성들은 그 사무엘의 아들들에 대한 기대도 분명히 컸을 겁니다. 그 자녀들이 적어도 엘리 제사장의 아들들이었던 홉니와 비느하스와는 질적으로 다르고, 아버지 사무엘과 같이 잘 자라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졌던 것이 당연할지 모릅니다. 그 두 자녀의 이름이 오늘 말씀에 등장하는데 그 아들들의 이름도 참 좋습니다. “여호와는 하나님이시다.” 라는 의미를 가진 “요엘,” “여호와는 나의 아버지시다.” 라는 의미의 “아비야” 둘다 이름이 참 훌륭한 신앙 고백입니다. 그렇게 영적으로 귀한 이름을 받고 사무엘의 자녀들이 크니까 얼마나 큰 기대를 가지고 자라났겠습니까? 그래서 그 아버지 사무엘이 나이가 많아 늙으니까 당연히 그 아들들이 아버지를 도와서 하나님의 사역을 같이 잘할 줄 기대한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사무엘의 아들들이 아버지 사무엘의 삶을 따르지 않았던 것입니다. 사무엘은 위대한 영적 지도자였고, 선명하게 하나님께 쓰임받는 사람이자,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 같이 주님 앞에 쓰인 받은 귀한 하나님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아들들은 아버지를 따라 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부당한 이익을 챙기고 그것으로 진리를 왜곡하고 변질시키는 타락한 자들이 되었다는 것이 사무엘 아들들에 대한 성경의 평가입니다. 아버지의 모범과 신앙의 발자취를 따라가지 않고 완전히 망나니로 나아가는 것이죠. 어떻게 사무엘이라는 그 위대한 아버지 밑에 자녀들이 하나도 아니고 둘 다 모두 이렇게 망나니가 될 수 있는가? 참 이게 이해할 수 없는 반전이자 아픔입니다. 홉니와 비느하스가 예배와 제사를 멸시하고 수많은 악행을 벌이며 그렇게 무너지고 망나니가 된 건 그 아버지의 영적 어둠과 둔감함의 결과라고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최고의 지도자이자, 영적 거성인 사무엘의 두 아들들이 마치 영적인 어둠과 둔감함의 대표였던 엘리 제사장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와 견주어 별반 차이가 없었던 것을 선뜻 이해가 되지 않고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이해할 수 없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반전이지만, 분명한 것은 사무엘은 모든 것엔 하나님께 쓰임 받았는데 자식 농사에는 실패한 아버지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무엘의 마음은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사무엘은 하나님께도 사람들에게도 얼마나 민망했겠습니까?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 위대한 영적 거성인 사무엘의 실패한 자녀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우리는 우리의 자신과 우리의 삶을 잘 바라보기 원합니다. 사무엘은 분명히 위대한 영적 지도자이자 하나님께 쓰임 받는 자, 영적 거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도 아니고 둘 다 그 자식들은 아버지를 따라 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자식이 나아가는 열매는 꼭 부모의 노력에 대한 결과로 나타나지 많은 않음을 우리는 겸허히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가 최선을 다해 양육하고 최선을 다해 사랑하지만 그 결과가 꼭 내가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대단한 사람인 사무엘도 하나도 아닌 두 아들 모두가 이렇게 무너지고 망나니가 될 수 있다는 성경의 엄중한 평가를 통하여 우리가 자녀양육에 최선을 다 해야 되지만, 좋은 결과이던 나쁜 결과이던, 결과에 있어서 인과론을 넘어서는 것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동시에 우리가 신앙 안에서 자녀를 잘 기르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 도전임을 깨닫고 주님 주시는 은혜를 꼭 붙들고 자녀와 함께 시간을 내서 자녀들을 신앙 안에서 잘 키우는 것에 많은 것을 쏟을 수 있어야 합니다. 자녀 양육,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그 결과도 전혀 예측 불가합니다. 우리 자녀를 믿음의 사람으로 살도록 인도하는 것,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내 안에 계신 분이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실제로 믿고 살아가는 자가 되도록 키우고 양육하고 돌보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깨닫습니다. 우리는 부모로서 최선을 다하되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는 그 겸허한 마음을 가지고 오직 주님의 은혜를 겸손히 붙들기 원합니다. 사무엘도 그렇게 실패할 수 있었는데 우리도 실패할 수 있음을 인정하며, 자녀에 대한 어떤 결과도 모두 부모의 책임으로 돌리려 하는 그 미혹에서 자유하기 원합니다. 자녀를 신앙 안에 잘 자라게 하는 책임이 부모인 저와 여러분들에게 있음을 잊지 마시고 가정에서 이 신앙 교육을 최우선에 두고 삼으십시오. 우리 가정이 자녀들이 신앙의 우선순위와 가치를 잘 배우고 자라는 귀한 은혜 통로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도하며 가정을 세우고 자녀들을 세우는 일에 귀하게 쓰임 받으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Comments are clo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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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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