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며칠 전에 냉장고에서 유통기한이 이틀 남은 우유가 상한 것을 제가 맛보게 되었습니다. 거의 유통기한이 다 돼서 결국 버릴 수밖에 없는 우유가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삶에 많은 것에는 유통기한이 있습니다. 특별히 율법의 기능에 있어 어제 말씀은 죄를 드러나고 진단하는 기능을 강조했다면, 오늘 말씀은 유통기한이 있는 보조 도구임을 강조하는 율법의 기능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율법이 우리에게 필요한데 언제까지 필요하냐 하면 그리스도의 때, 오늘 말씀 보면 믿음의 때까지만 필요한 보조 도구라는 겁니다. 이 말은 그 당시에 유통기한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율법을 붙들고 있는 갈라디아 교회 성도들이 많이 있었음을 반증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를 붙들고 있으면 안 되는 것과 같이 유통기한이 지나간 율법은 붙들고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이 오늘 말씀의 핵심입니다. 오늘 말씀에는 두 가지 때가 나오는데 “믿음이 오기 전에는”과 “믿음이 온 후로는”입니다. 이 두 개의 구별이 명확해야 하는데 믿음이 오기 전이란 그리스도가 오시기 전 까지의 구약시기 입니다. 그리스도가 오시기 전 까지만 잠시 율법에 갇혀서 살아가고 율법에 매여 살아가는 겁니다. 율법의 유통기한은 믿음이 오기 전 까지만…이라는 겁니다. 유통기한이 있는 동안에만 잘 사용하고, 유통기한이 지난 건 버려야 하는 게 율법이라는 것을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유통기한이 있는 보조 도구로서의 율법을 오늘 말씀은 “그리스도께 인도하는 초등교사”로 비유합니다. 여기서 초등 교사라고 번역되었는 옛날 성경에는 몽학 선생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초등 교사보다, 가디언 혹은 가정 교사가 더 원어에 가까운 번역이긴 합니다. 맞습니다. 이 가정 교사가 누구냐 하면 그 당시 로마에는 주인집에 자기 자녀가 장성하기까지 종들 가운데 탁월한 자를 선생으로 삼아 가정교사가 되어 주인의 아들이나 딸들을 가르쳐 왔습니다. 종임에도 불구하고 일정 기간 집에서 가정 교사 역할을 했던 거죠. 얼마동안? 자녀가 장성할 때 까지 잠시…그게 바로 오늘 말씀의 이 초등 교사인 가정 교사입니다. 분명히 신분이 자녀는 주인이고 가르치는 사람이 종임에도 불구하고 종으로부터 가르침을 받도록 했던 것이죠. 가정교사와 마찬가지로 일정 기간 율법이 바로 그런 역할을 감당한다는 겁니다. 가정교사와 같이 우리를 예수님께 인도하는 목적으로 잠깐 주신 게 율법이라는 겁니다. 율법은 죄를 드러나게 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인도하게 하는 것을 통해 유익함이 있는 겁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가 오신 후에는 율법의 유통 기한이 지났다는 겁니다. 율법은 믿음의 때, 그리스도의 때가 오기 전까지만 필요한 유통기한이 있는 가정 교사라는 겁니다. 그리스도가 오신 후에는, 믿음이 온 후에는 우리에게 초등교사인 율법에 더 이상 매일 필요가 없는 겁니다. 내가 율법을 지키는 것으로 구원받는 게 아니라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이 나를 구원해 주셨고 내 모든 것이 완전히 변했음을 깨닫게 되고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죠. 예수님이 오시기 전에는 가정교사인 율법이 나에게 스승이 되어 진리를 가르쳤다면 예수님이 오신 후에는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이 스승 되셔서 진리를 가르치시는 겁니다. 성령이 우리의 스승 되어 진리를 가르치시기에, 우리는 성령 아래 있지 더 이상 율법 아래 있지 않는 겁니다. 예수님이 오신 후에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함을 얻게 되는 이 놀라운 은혜로 완전히 새로워지는 겁니다. 내가 예수님을 향한 믿음을 갖게 되면 내 인생의 모든 게 받은 것이고 얻은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내가 땀 흘려 얻은 결과나 보상이 아니라 내가 선물로 받고 얻은 게 내 인생이라는 것을 깨닫는 게 은혜 받은 성도들의 고백입니다. 구원도 은혜로 받는 겁니다.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그 구원의 선물을 받는 겁니다. 의롭다함도 내가 한 노력의 결과나 보상이 아니라 구원도 받는 것이며 얻는 것입니다. 좀 더 이것을 확대해 보면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이 내 노력의 결과물이나 보상이 아닌 주신 것이고 얻은 것임을 깨닫게 되는 겁니다. 심지어 살아 숨쉬는 이 순간 내 힘으로 쉬는 숨이 아니라 하나님이 불어넣어 주시는 숨으로 내가 살아가고 있는 것이죠. 나는 하나님이 숨을 거두시는 순간까지 이 세상에 선물과 같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 인생에 모든 게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의 선물이 아닌 게 없음을 깨닫게 되는 겁니다. 이게 바로 믿음이 온 후에 우리가 초등교사 아래 있지 않는 이유라는 겁니다. 믿음이 온 후에는 이제는 율법을 내려 놓고 그리스도만 붙드는 거예요. 그래서 믿음이 오기 전과 믿음이 온 후가 정확하게 구별되는 겁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나 이루 우리는 계속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믿음으로 말미암아 사는 겁니다. 예수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 대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쓴 이유는 그 당시에는 남자에게만 상속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남자이던 여자이던, 주인이던 종이던, 유대인이던 이방인이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아들이 된다는 것은 천국의 상속자가 된다는 겁니다. 또한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의 옷을 입는다는 겁니다. 그 당시 옷이란 정체성을 드러내는 매우 중요한 표징이었습니다. 그래서 노예는 노예가 입는 옷이 있었고 주인은 주인이 입는 옷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무슨 옷을 입고 있느냐가 그 사람의 신분을 드러내고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이죠. 우리는 천국 백성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그리스도의 옷을 입는다는 겁니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와 하나되는 것입니다. 초대교회 시대는 핍박의 시대로 세례 받으면 죽는 줄 알았던 시대였습니다. 정말 목숨을 내놓는 심정으로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 세례를 통하여 우리는 NIBC, 나는 죽고 그리스도가 살아나시는 삶, 그리스도와 하나되는 놀라운 신비를 체험하는 겁니다. 더 이상 유통 기한이 있는 보조 도구인 율법 아래 메이지 말라! 장성하면 떠나야 하는 가정교사 아래 더 이상 메이지 말라! 이것이 바로 갈라디아 교인들과 저와 여러분들을 향한 진리의 말씀입니다. 율법으로 말미암아 살지 말고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아가고, 율법아래 살지 말고 은혜 안에 살아가십시오. 내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것도, 하나님의 자녀 되는 권세를 얻은 것도, 의의 옷을 입은 것도, 천국의 유업을 얻은 자가 된 것도 다 십자가 사랑으로 부어 주신 일방적인 선물입니다. 구원을 받은 것도 영생을 얻고 천국을 소유하게 된 것도 다 주님의 선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받게 된 선물입니다. 그래서 의인은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아가는 겁니다. 저와 여러분들의 인생은 받은 것과 얻은 것 투성입니다. 그렇기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사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기를 원합니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나의 신분의 변화를 확신하십시오. 믿음으로 말미암아 아브라함의 자손, 천국 백성, 하나님의 상속자가 되었음을 확신하십시오.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으로 말미암아 나의 인생의 모든 것이 선물로 받은 것이고 얻은 것임을 깨달으며 주님을 바라보고 살아가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Comments are clo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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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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