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선지자는 지금까지 이스라엘과 남유다 주변의 나라들에 대한 심판과 경고를 선포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은 특별하게 그런 나라들에 대한 경고와 심판이 아니라 바로 한 개인을 향한 심판의 경고를 주시는 말씀입니다. 지금 남유다가 멸망을 향해 질주 하는데 있어 큰 책임이 있는 한 지도자에게 집중하여 심판의 경고를 하시는 겁니다. 그 지도자의 죄가 중하기도 하고, 남유다 멸망의 책임을 면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그 지도자의 하나님을 향한 모습이 결국 하나님의 백성 남유다의 대표적인 모습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한 개인에 대한 심판과 경고를 말씀하시면서 지도자 한 사람이 공동체 전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중요한 말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게 혹독하게 한 지도자에게 집중하는 심판 예고의 주인공은 바로 셉나입니다. 셉나의 이름은 “하나님이 세우시리라.” 너무 좋은 고백의 이름입니다. 내 인생을 내가 세우는 게 아니라, 내가 올라가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세우시고 하나님이 올려주심을 분명한 믿음을 가지고 살도록 셉나의 이름을 주신 겁니다. 그리고 셉나는 국고를 맡고 동시에 왕궁을 맡는 높은 지위에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그 이름대로 셉나는 굉장히 높은 지위에 하나님이 세워 주셨고 올라가게 하셨습니다. 특별히 국가적인 개혁을 원했던 히스기야 왕의 오른팔 노릇을 했던 사람으로 알려져 있으니, 셉나는 왕실에서 최측근이자 가장 실세이자 그에게 맡겨진 권력과 힘이 대단했을 겁니다. 왕실에서 장관 자리를 두 직을 겸하며 섬기면서 왕의 최측근으로 일하는 그 높은 자리, 그 대단한 자리에 셉나가 앉은 겁니다. 스스로 노력해서 올라갈 수 없는 자리와 권력, 내 힘으로 세울 수 없는 업적을 하나님이 그에게 맡기시고 부어 주신 겁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다스리는 자리에 하나님께서 세우시며 맡기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막강한 힘과 권력, 그 높은 지위를 하나님이 주셨고 하나님이 세워주셨음을 철저하게 고백하며 살았다면 셉나는 이름값을 하며 살아간 사람이 되었을 것입니다. 세워 주신 권력과 맡겨 주신 힘을 하나님의 뜻에 맞게 선용하면서 살기를 하나님은 분명히 원하셨습니다. 그런데 셉나가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의 경고 앞에 서게 된 것입니다. 그 이름대로 살지 못하였고 이름 값을 하지 못한 겁니다. 세워 주신 권력과 맡겨 주신 힘을 하나님의 뜻하신 바를 위해 쓰임 받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이 세우신 그 자리에서 자기만을 위해서 살아가다가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왕궁의 두 장관 직을 맡은 셉나가 심판에 직면할 정도로 잘못한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오늘 말씀에 증언되지 않고 다른 하나는 오늘 말씀에 등장합니다. 첫번째로, 앗수르의 위협이 가중될 때 하나님은 분명히 하나님에게 피하고 주변 열강들이 강대국을 의지하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씀해 주셨는데 하나님의 뜻에 반하며 눈에 보이는 애굽을 등에 업고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선봉에 선 자가 바로 셉나였습니다. 그래서 앗수르에 대항하기 위해 애굽과 연합군을 짜는데 모든 밑그림을 그린 자가 바로 셉나였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이 세우신 자리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 하지 않고 인간적인 방법으로 결국 나라 전체를 어렵게 만든 아주 중요한 실수를 하게 되 겁니다. 두번째 셉나의 결정적 실수는 바로 국가적 위기 가운데 자신의 안위와 이익에만 몰두한 죄입니다. 지금 나라 전체가 풍전 등화의 위기 상황입니다. 주변 열강에 지금 위험 가운데 하나님에게 피하지 않고 눈에 보이는 주변 나라들의 등에 업혀 문제를 타개하려 하다 더욱 위험해지고 나라 전체가 흔들리는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국가적 위기 상황에 왕실 권력의 핵심이었던 셉나는 무엇에 몰두하고 있는 겁니까? 죽어서 묻힐 자신의 묘를 높은 곳에 파고 있었다는 겁니다. 그 당시 고대 사회는 양반의 옷과 평민의 옷이 따로 있을 정도로 옷이 사람의 지위를 나타내는 표식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묘자리의 위치 또한 양반과 평민의 위치를 나타내는 중요한 표식이었습니다. 어느 자리에 어떤 위치에 묘자리를 만드냐는 것은 사회적인 지위와 자신의 위치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남유다가 평탄한 아니고 굉장한 국가적인 위기 가운데 흔들리고 있는데 셉나는 나라를 어떻게 구하고 세워야 할까를 고민한게 아니라 내 묘자리를 어디에 세워야 할까를 고민한 겁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자리에서 죽어서 자기가 묻힐 묘 자리를 왕족들이 묻히는 그런 높은 곳에 두는데 몰두한 겁니다. 그러니까 마치 자기가 왕족이 된 것처럼 그 맨 꼭대기에 자신의 묘실을 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누구를 위해서요? 자기를 위해서… 누구를 높이려고? 자기를 높이려고….하나님이 세우신 자리에서 자기가 높아지려고 발버둥치고 있는 셉나, 나라는 망해도 어떻게 돼도 상관하지 않고 죽어서 묻힐 자신의 묘자리에 온 관심을 쏟고 있는 셉나의 잘못된 지도력을 하나님은 아주 엄중하게 책망하는 것입니다. 남유다가 이렇게 허망하게 무너지게 되는 데는 물론 백성들이 불순종과 반역, 우상숭배의 영적 문제가 결정적이었습니다. 동시에 셉나와 같은 간신들, 하나님이 세우신 자리에서 자기가 높아지려고만 발버둥치며 나라를 섬기지 않고, 하나님이 세우신 자리를 자기를 섬기는 도구로 악용했던 이런 잘못된 지도자들의 죄악과 실책이 분명히 깔려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자리를 자신만을 위해 악용한 셉나의 죄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공동체적인 문제이며, 나라 전체가 무너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악한 행동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라들의 심판과 멸망의 경고 사이에 한 개인인 셉나의 심판에 대해 이렇게 선명히 증언하는 것입니다. 그 날에 악한 자 셉나를 향한 엄중한 심판이 임할 것을 예고 하셨습니다. 너를 반드시 결박해 던져 버린 것을 예고 하셨습니다. 또한 그 자리에서 반드시 내려오게 하신다는 겁니다. 하나님의 거룩함을 드러내지 않고 하나님의 뜻과 이름을 높이는데 그 지위와 자리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너의 자리가 하나님이 세우신 자리라는 것을 망각하고 이렇게 악을 행하니 내가 너를 좌시하지 않고 반드시 심판하겠다는 하나님의 엄중한 경고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이 맡기시고 세우신 자리임을 망각하면 망합니다. 하나님이 맡기시고 세워주신 자리에서 제대로 못하면 하나님이 끌어내리실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지 않으면 맡기시고 세워 주신 그 자리에서 끌어 내리시는 겁니다. 악한 자가 된다는 것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과 무관하게 살아가는 겁니다. 그 높은 자리 높은 지위, 그 높은 권력을 하나님이 맡기시고 세워 주셨는데 하나님 나라와 뜻을 위해, 하나님을 높이는데 사용하지 않은 셉나, 하나님과 무관하게 산 셉나는 악한자가 된 것입니다. 이 시간 나에게 하나님이 세워 주신 자리가 있고 하나님이 맡겨 주신 권력이 있습니다. 내가 그 자리에 있지 않으면 안된다고 착각하지 마십시오. 내가 올라간 자리도 아니고 내가 세운 자리도 아님을 잊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세워 주신 자리이며 하나님이 맡겨주신 권력임을 잊지 않는 만큼 쓰임 받는 겁니다. 맡겨 주시고 세워 주신 자리에서 하나님 나라와 뜻을 위해 겸손히 사용되며 하나님의 계획을 펼치시는데 선명히 사용되기를 사모하십시오. 그래서 지위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하나님이 세워주신 자리임을 알고 내가 두려워하고, 어깨에 무거운 책무는 바로 하나님이 맡기신 자리임을 잊지 않는 부담의 짐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맡기시고 세워 주신 자리에 앉아 내 뜻과 내 이름을 높이고자 하는 어리석음에 빠지면 망합니다. 하나님이 맡기시고 세워 주신 자리에 앉아 주님이 원하시는 뜻과 주님의 계획을 이루는 거룩한 도구가 되기만을 사모하십시오. 그 높은 자리에서 세워진 자리에서 나를 높이려고 발버둥치다가 셉나와 같이 처절하게 무너지고 끌어 내려지는 엄중한 심판이 나의 이야기가 되지 않기를 기도하십시오. 제대로 못하면 하나님께서 언제든지 다른 사람을 준비하신다는 것도 잊지 않고 잠시 올라가 있는 그 자리에서 겸손히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께 선명하게 쓰임 받으며 살아가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Comments are clo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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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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